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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하라의 사이언스 인사이드]리더의 효율성, 다수의 안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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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에게 있어 가장 중요하고도 시급한 문제 가운데 하나는 바로 ‘먹고 사는 일’이다. 그런 점으로만 본다면 일명 ‘리카온(lycaon)’이라 불리는 아프리카 들개는 매우 우수한 동물이다. 육식동물인 리카온의 사냥 성공률은 최대 90%에 달하는데, 육식동물 대부분의 사냥 성공률이 50%를 밑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엄청난 성공이다. 이들의 높은 사냥 성공률의 비결은 개별적 개체가 아니라 다수가 협력하는 집단의 힘에서 비롯된다.
리카온은 그늘에 숨어 있다가 잽싸게 먹잇감의 숨통을 물어뜯는 습격자가 아니라, 한 번 찍은 사냥감을 죽을 때까지 쫓는 집요한 추적자 스타일의 사냥꾼이다. 달리기라면 일가견이 있는 초식동물을 끈질기게 추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서 협동의 미덕이 빛을 발한다.
리카온은 갯과 동물답게 수십마리가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데, 이들의 집단은 모든 것이 하나로 이루어진 그야말로 ‘운명공동체’이다. 같은 집단의 리카온들은 몇개의 소규모 팀을 구성해 사냥감이 지쳐서 쓰러질 때까지 바통을 이어받으며 집요하게 추격한다.
이들의 운명공동체적인 특성은 사냥 방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리카온 집단의 리더는 암수 한 쌍이며, 이들은 집단 전체의 번식권을 독점한다. 즉, 리더 부부의 암컷이 낳은 새끼만이 무리의 일원으로 인정된다는 것이다. 어쩌다 다른 암컷이 출산에 성공해도 이들은 곧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제거된다. 다만, 리카온은 포유류치고는 매우 다산하는 동물이어서 한 배에 최대 서른 마리 이상의 새끼를 낳기 때문에 하나의 암컷이 출산을 독점한다고 해서 무리의 수가 줄어들지는 않는다.
생물체의 가장 기본적인 번식의 기회마저 리더 부부에게만 철저히 독점되는 리카온 사회의 특성은 얼핏 이들 사회를 절대 독재집단처럼 보이게 만든다. 하지만 리카온은 이와 별개로 다수결에 의한 투표로 집단의 행동을 결정하는 매우 민주적인 동물이기도 하다. 리카온들은 무리의 이동 경로나 사냥 방식, 휴식 여부 등을 결정할 때 리더뿐 아니라 다른 구성원들도 다양하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으며, 나머지 구성원들은 코로 숨을 내쉬며 내는 특유의 재채기 소리를 통해 이들의 의견에 동의할 수 있다. 이를 리카온의 ‘재채기 투표 시스템(Sneezing voting system)’이라 한다.
리카온 외에도, 리더의 특권을 기꺼이 인정하는 집단이라도, 리더의 뜻대로만 집단이 따라가지 않으며 심지어 리더의 뜻에 반해 집단의 행동 방향을 결정하는 시스템을 지닌 종들이 존재한다. 뿔닭과에 속하는 대머리호로새는 집단의 리더가 먹이를 지나치게 독점하면 다른 개체들이 무리를 지어 리더를 두고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리더가 먹이를 포기하고 집단의 이동을 따른다. 무리를 구성하는 여러 미어캣이 각자 다른 이동 방향을 제시하면 다른 미어캣들은 무빙 콜(moving call)이라 불리는 특유의 소리로 특정 동료를 지지할 수 있으며, 이때 더 많은 무빙 콜을 받은 미어캣의 의견이 집단의 의견으로 채택된다. 유라시아 붉은사슴 떼는 발굽을 두드려 투표를 하는데, 리더가 더 경험이 많고 실수를 적게 하더라도 리더의 의견이 다수의 의견과 다르면 이들은 리더 대신 다수의 의견을 따르는 특성을 보인다.
우연과 운명 사이에서
본능과 감정 그리고 이성
좀비 연어의 죽음
효율성의 측면에서만 본다면 더 강하고 더 경험 많고 더 실수가 적은 리더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투표를 통해 다수결로 결정하는 것보다 더 나은 방식처럼 보이며, 많은 집단들은 이에 따라 행동한다. 하지만 자연은 여전히 덜 효율적인 방식을 진화 과정에서 남겨두고 있다. 집단 다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이런 방식은 비록 효율성 면에서는 떨어질 수 있지만, 순간적인 충동에 의해 집단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을 막아준다는 이점이 있다.
선거가 끝났고, 새로운 국회가 꾸려지는 시점이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그 개별적인 결과에 상관없이, 드러난 방향성은 많은 이들에게 지금 우리 사회에서 더 필요한 것이 소수에 의한 결정의 효율성인지 다수결에 따르는 집단의 안정성인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일종의 시작점이 되고 있다. 우리의 미래를 더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더 ‘좋은’ 방식은 과연 없는 것일까.
함태용 하나은행 초대 회장이 1일 오전 6시쯤 서울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대구 태생으로 경북고,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고인은 1956년 한국산업은행에 들어가면서 40여년 은행 경력을 시작했다. 한국개발금융 부사장을 거쳐 1980년 한국개발금융의 후신인 장기신용은행에서 전무이사, 1982~1989년 은행장, 1989~1994년 회장을 지냈다.
장기신용은행은 민간은행으로, 기업 설립과 시설 확장 등에 필요한 장단기 자금을 빌려주던 곳이다. 고인은 1982~1994년 이곳의 은행장과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장은기술상’을 만들어 부품소재 업체 육성에 힘을 쏟았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함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한국과학기술진흥’도 설립했다.
1991년 장기신용은행의 자회사 한국투자금융이 ‘하나은행’으로 이름을 바꿨고, 이때부터 하나은행 초대 회장을 겸임했다. 1999년 장기신용은행이 KB국민은행에 인수·합병되기 전인 1997년에는 장은공익재단을 발족시켰다. 5대 기간산업 기술개발 유공자 기술상 제정을 시작으로 2000년부터는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소재부품 기술상’을 만들어 매년 후원하는 등 부품소재 업체 육성에 힘을 쏟았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훈련병 수료식 후 옷을 갈아입는 장소로 통유리창으로 된 강당 로비를 사용하게 한 군 간부에게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국가인권권위원회는 이런 권고를 지난 3월 초 논산 육군훈련소 내 한 교육연대장에게 알렸다고 3일 밝혔다.
결정문을 보면 지난해 10월 육군훈련소는 수료식을 마친 진정인 등 훈련병 88명이 투명한 유리로 돼 있는 강당 로비에서 옷을 갈아입도록 했다. 강당은 수료행사장 우측에 있는 건물이다.
진정인은 훈련병들이 투명한 유리로 돼 있어 지나가는 외부인도 모두 볼 수 있는 강당 로비에서 옷을 갈아입게 한 것은 인격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훈련소 측은 평소 훈련병들이 수료식을 한 후 옷을 갈아입는 공간이 공사 중이라 다른 장소에서 옷을 갈아입도록 했고, 귀가를 빨리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인권위는 강당 대형 강의실에 타 연대 훈련병 상당수가 강의를 듣고 있었고, 옷을 갈아입는 모습이 모두 노출될 수 있었다며 수료식 행사장에 드나드는 불특정 많은 사람에게도 노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외부인에게 노출되지 않는 장소에서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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